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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우울증, 회복, 공감)

by 브리핑톡톡 2025. 9. 15.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출근길도 발걸음이 가볍지 않고 즐겁지 않은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와 이야기해도 마음이 공허하고, 사람들은 만나기가 싫어지고,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가 없어지고 모든 일이

관심이 없어지는 순간.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나만 그런가?”라며 숨기곤 합니다.

 

저 역시 겉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속으로는 늘 무거운 마음을 안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고, 그럴 때 바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주저앉고 싶지만 동시에 떡볶이 한 접시는

먹고 싶은 이 모순된 문장으로 왠지 모르게 현실적으로 위로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감성적인 문장을 나열한 에세이가 아닙니다.

실제 정신과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서 더 솔직하고 현실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누군가의 속마음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우울증의 실체, 회복의 의미, 공감의 힘 세 가지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우울증, 회복, 공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우울증, 회복, 공감)

 

 

우울증이라는 감정의 실체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무거움’이나 ‘치유하기 어려운 병’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나약해서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자책해거나 몰아붙이곤 합니다.
하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그런 생각에 따뜻하게 제동을 걸어줍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그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이며 정상적인

흐름임을 보여줍니다.

 

책 속 상담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우울은 특별한 몇몇 사람만 겪는 질환이나 질병이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마주하는

감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의 파도 속에서, 나 역시 ‘정상’의 범주 안에 있다는 안도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는 게 버겁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라는 문장은 그 모순적인 마음을 너무도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삶이 무겁게 짓누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사소한 즐거움을 원하고, 그 욕망은 우리 안에 아직 희망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어지고 하는 일에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해 힘들고 계속 누워만 있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런 기분이 들 때면 매콤한 떡볶이는 꼭 먹고 싶었습니다.
삶의 큰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기력했던 시기였지만, 그 작은 접시의 매운 떡볶이가 잠깐이지만 기분을 전환 시켜 주었습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은 희망은 거창한 목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행복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전합니다.

우울을 ‘극복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돕습니다.

우울은 인간의 나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감정을 느끼는 능력의 표현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도록 안내합니다.

결국 우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꿀 때, 우리는 그 무게 속에서도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힘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회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흔히 회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인생이 180도 바뀌는 대단한 계기’를 떠올립니다.

드라마처럼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고, 새로운 삶이 열리는 장면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보여주는 회복은 그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선언이나 큰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상 속 순간에서 회복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오늘 하루를 버틴 나”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평범한 순간들이 사실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책 속 경험담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거나, 익숙한 향기를 맡는 것, 혹은 혼자 산책을 나가 바람을 맞는 일 같은 것들이

회복의 씨앗이 됩니다.

겉보기에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행동이지만, 그 속에는 내가 여전히 삶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숨어 있습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제 일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늘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못하지?”라는 자책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 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사실,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눕는 순간조차 회복의

과정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회복은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굳이 반복하지 않아도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점입니다.

반복되는 무기력 속에서도 어느 날 문득, 내가 여전히 웃을 수 있고 누군가의 말에 공감하며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복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회복은 완벽하게 무기력을 극복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무기력 속에서도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감정을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신에게 한결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괜찮아, 오늘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잘했어.”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회복의 시작임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감정에 솔직한 글이 주는 공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덕분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불안, 두려움, 무기력을 숨기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포장하지 않고, “나는 지금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 진솔함이 독자에게 곧바로 전해져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책 속 문장 중에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 “기운 내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깊은 곳이 울렸습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늘 괜찮아 보이려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가족 앞에서, 심지어 친구 사이에서도 힘든 기색을 감추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누구나 무너질 수 있고, 그런 순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더 용기 있는 태도라는 걸 이 책은 알려줍니다.

 

저 역시 과거에 "괜찮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고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던 사람이었습니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가 약점처럼 보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진짜 강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버겁다”라고 털어놓는 순간, 나만의 감옥 같던 우울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짚어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문장이 어렵지 않습니다.

짧지만 힘 있는 문장, 때로는 일기처럼 담담하게 표현하는 덕분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글 속에서 전해지는 감정의 느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한 줄 한 줄을 읽으며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고, “나도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으로 남습니다.

 

특히 공감의 힘은 단순한 위로 이상의 효과를 줍니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고립된 존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다는 사실, 그 보편적인 경험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줍니다.

저자는 그 연결 고리를 글로 만들어 냈고, 독자는 그 속에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며 안심하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은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솔직해도 괜찮다"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공감이라는 따뜻한 힘을 다시금 체험하게 됩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단순한 감정 에세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은 완벽한 회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버텼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 떡볶이 한 접시 같은 사소한 즐거움이 바로 삶을 이어가는 큰 원동력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큰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고, 오늘도 버틴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지쳐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문장 속에서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고, 스스로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